‘개헌 물밑 협상’ 유시민 발언 관련… 현기환 “비슷한 말 들은 기억 있다”

입력 2010-10-27 18:34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27일 ‘민주당 일부 정치인이 한나라당 친이명박계와 개헌안을 비공개 협상 중’이라는 전날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의 발언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친박근혜계인 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종시 수정 논란 때 한나라당 중진의원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협상자로 관측되는 데 대해선 “다른 분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 당도 아주 최고 위치에 계신 분 중 한 분이고, 야당 쪽도 중진에 속하시는 분”이라며 “(민주당 측의) 한 분하고만 대화한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치인들끼리 밀실에서 협상하는 듯한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유 원장이 언급한 여야 간 비공개 개헌 논의 주체로 친이계와 민주당 내 친노 중진 인사들을 지목하고 있다. 집권 당시 개헌을 추진했었던 참여정부 인사들과 최근 개헌론을 주도하고 있는 친이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나온 관측이다.

한편 유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개헌 논의 발언 논란과 관련, “(정치권에서) 다 아는 얘기를 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권력구조를 바꾸는 개헌보다 국민의 다양한 요구가 정치에 반영될 수 있는 독일식 정당명부제 같은 선거구제 개편이 필요하나 여야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유권자들이 광범위한 야권 연합을 요구하는 만큼 정책연합과 후보단일화를 통한 야권 연합과 이를 통해 연합정부가 구성된다면 선거구제 개편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