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10년만에 이란 기업에 팔린다

입력 2010-10-27 18:30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매각이 사실상 확정됐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10년 만에 이란계 가전유통회사 엔텍합그룹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 채권단은 엔텍합에 대우일렉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매각 결정에 채권단 전체의 75% 이상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공사(57.42%)와 외환은행(6.79%), 신한은행(5.75%), 우리은행(5.37%), 서울보증보험(5.23%) 등은 대우일렉 지분 97.5%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은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엔텍합 회장이 29일 방한해 향후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매각 가격은 4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은 1999년 8월부터 기업개선작업을 통해 구조조정을 해 왔지만 좀처럼 주인을 찾지 못했다. 채권단은 2006년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을, 2008년 2월 모건스탠리PE를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협상에 실패했다. 2008년 1월에는 차순위협상대상자로 리플우드를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리플우드 측의 자금조달 문제로 매각을 매듭짓지 못했다.

이후 인력감축과 부분매각 등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지난 4월 엔텍합과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를 대상으로 최종 입찰을 실시했고, 가격과 인수 조건에서 우위를 보인 엔텍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