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계 최대 LED공장 준공… LG이노텍, 파주에 1조원 투입
입력 2010-10-27 18:25
LG이노텍이 경기도 파주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발광다이오드(LED) 공장을 지었다. LED는 LG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이 공장이 최근 부진에 빠진 전자 계열사의 부활을 이끄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됐다.
27일 준공식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해 공장에 쏠린 기대감을 반영했다.
1조원이 투입된 파주 LED 공장은 LED칩 생산량이 월 18억개에 달해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부지 면적은 축구장 26개에 해당하는 18만2000㎡이며 300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올해 신규 고용은 2000명, 2년 뒤엔 추가 투자에 따라 4000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지상 3층에 연면적 5만8000㎡ 규모인 공장동에는 초기 공정인 에피그로스부터 칩, 패키지, 모듈까지 LED 전 공정의 생산라인이 구축됐다. 특히 세계 최초로 6인치 대구경 에피웨이퍼(반도체 화합물 웨이퍼) 양산체제가 구축돼 30% 이상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은 이 공장을 발판으로 2012년 세계 LED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허 사장은 “지난 10년간 LED를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키워 왔다”며 “2015년에는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세계 5위 부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LED는 구 회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녹색 신사업이기도 하다. 지난 4월 구 회장은 202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LED, 태양전지, 차세대 전지와 같은 녹색 신사업에서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구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최근 LED 산업이 잠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잘 극복해 LCD처럼 LED도 1등 사업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LED는 우리가 늦게 시작했지만 올 연말엔 세계 2위 생산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라며 “1등 LED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