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잇단 성추행 혐의 추궁에…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샌지 ‘발끈’

입력 2010-10-27 18:25

이라크전쟁 관련 미군 비밀문서 40만건을 폭로한 인터넷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가 CNN 등 미국 언론과 신경전을 벌였다.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케이블TV 뉴스채널인 CNN의 인터뷰 프로그램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해 진행자인 래리 킹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아라(you actually should be ashamed)”고 목소리를 높였다.

킹은 이날 인터뷰 말미에 한 편의 비디오를 틀었다. 지난 23일 어샌지가 영국 런던에서 CNN과 인터뷰 도중 갑자기 일어서서 나가버린 장면이었다. 당시 어샌지는 그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기자가 계속 질문을 던지자 “역겹다”며 인터뷰를 중단했다.

킹은 “오늘도 걸어 나갈 것이냐”며 그를 추궁했다. 어샌지는 “성추행 혐의는 잘못된 것”이라며 “CNN은 창피한 행동을 했고 래리 당신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킹은 “성추행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며 “그 혐의가 거짓된 것이라는 당신의 대답을 듣고 싶었다”고 반박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26일 “미 국방부는 이번 폭로에 앞서 120명 규모의 대응팀과 ‘붉은 세포’라 불리는 특수정보조직을 동원,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며 “NYT가 민간인 1만5000여명이 죽고 불법고문이 자행된 사건을 별일 아니라고 논평한 것도 놀랄 일이 아닌 셈”이라고 비꼬았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