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퓨전시대’-(중) 보험] 원 가입, 멀티 혜택… ‘통합상품’으로 승부

입력 2010-10-27 21:31

신연욱(41·여)씨는 나이가 40세를 넘기면서 점차 질병에 대한 대비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적당한 보험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보험상품이 대부분 엇비슷하게 보이는 데다 내용도 전문적이어서 일반인이 고르기는 어려웠다. 고민을 거듭하던 지난해 말 그의 눈에 띈 것이 바로 삼성생명의 ‘퍼펙트 통합보험’이었다.

신씨는 “평소 치명적 질환과 장기요양 등에 대비가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통합보험이 내게는 안성맞춤이었다”면서 “하나의 보험으로 실손의료비 보장까지 모든 보장을 포괄할 수 있어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통합보험이 어느덧 보험업계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각각의 보험상품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고 가족 구성원이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장점으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각종 편의성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통합보험=통합보험은 말 그대로 여러 종류의 보험을 하나로 통합 관리해주는 상품이다. 각 보험의 기능을 하나의 보험증권 안에 포함시킨 것이다. TV리모컨 하나로 무수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격이다. 주로 생명보험의 통합보험은 종신보험과 치명적 질병(CI)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을, 손해보험은 상해·질병·화재·재물·배상책임 보험은 물론 자동차보험까지 하나로 아우르고 있다.

보험료는 종신보험 등 개별 보험보다 10% 정도 싸다. 또 가족 구성원 5명까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로 인해 통합보험의 인기는 여타 보험상품을 훨씬 능가한다. 2008년 9월 생명보험업계 최초의 통합보험인 삼성생명의 ‘퍼펙트 보험’은 1년7개월 만인 지난 4월에 판매 100만건을 돌파했으며 27일 현재까지 125만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7월부터 판매된 대한생명의 ‘스마트변액유니버셜통합종신보험’은 불과 3개월간 월납 초회보험료(첫 번째로 내는 보험료) 기준으로 총 62억원이 판매될 정도다. 다른 보험상품보다 2∼3배를 웃도는 호성적이다.

◇100세까지도, 해외치료비도 보장=통합보험의 구성이 비슷하긴 하지만 보험업체별로 상이한 특징을 담은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한생명의 ‘스마트변액유니버셜통합종신보험’은 통합보험으로 보장을 받다가 가입한 지 7년 이후부터 변액 유니버셜 기능을 갖춘 적립형 계약으로 변경할 수 있다. 삼성생명의 퍼펙트 통합보험은 건강·상해보험 고객이 기존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컨버전(전환) 제도’를 활용해 할인 가입할 수 있다.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보험혜택을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현대해상의 ‘(무)하이라이프 뉴 행복을 다모은 보험’, LIG손보의 ‘YOU 플러스건강보험’, 동부화재의 ‘스마트 프로미라이프 컨버전스보험’ 등이 보장 연령을 80세에서 100세로 높였다. ‘YOU 플러스건강보험’은 가입자가 장례 서비스를 신청하면 17∼18% 가격을 할인해 준다.

메리츠 화재의 ‘메리츠 가족단위보험 M-스토리’ 통합보험은 국내에서 발생한 상해 및 질병으로 해외 의료기관에 입원할 경우 본인부담의료비의 40%를 보험가입금액 한도로 보장하는 해외치료 입원의료비 보장을 선보였다. 2003년 최초의 통합보험 ‘슈퍼 V’를 출시한 삼성화재는 고객의 보험가입 상황 및 경제력을 감안한 맞춤향 컨설팅 영업으로 선두주자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