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지저분한 노후산업단지 최첨단 기업밸리로 거듭난다

입력 2010-10-27 18:25

20년 이상 된 노후산업단지가 선진국형 기업밸리로 탈바꿈한다.



지식경제부는 27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QWL(Quality of Working Life) 밸리 조성계획’을 보고했다. QWL은 근로생활의 질을 뜻하며 급여 외에 근무 환경과 만족도 등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제반요인을 강조한 개념이다.

국가 산업단지는 전체 제조업 생산의 60%, 수출의 72%를 담당하며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단지 227개 중 20년이 경과한 노후 산업단지가 51개에 달하는 탓에 젊은 층에겐 낡고 지저분한 데다 편의시설마저 부족해 일하기 싫은 곳으로 인식돼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구미단지 기숙사의 70% 이상이 지은 지 20년이 넘은 노후 건물이고 남동단지는 주차장이 부족하다보니 하루 9000대가 불법·무단 주차하고 있다.

지경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산업단지를 첨단 산업공간으로 전환, 젊은 층을 생산인력으로 끌어들일 방침이다. 근로생활의 질을 높이는 단지 구축, 성장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배움터 형성과 즐겁고 안전한 산업공간 조성 등 5대 정책과제도 선정했다.

우선 반월·시회와 남동, 구미와 익산 등 4개 단지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3년간 1조3700억원을 투입, 기숙사형 오피스텔과 보육시설, 체육시설 등을 설치한다. 근로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카페와 주유소 등 편의시설을 늘리고 단지 내 도로와 주차장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 2011년부터 산학융합지구 6곳을 시범 조성해 대학과 기업연구소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우선 지구별로 학생 400명 정도의 산업단지 캠퍼스를 만들고 2015년까지 기업연구소 1000곳을 유치한다. 이를 위해 산업시설에 대학 입주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내년에만 270억원을 투자한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특별전형을 통해 이들 산업단지 캠퍼스에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대기업이 협력업체와 대학 간 공동 연구·개발(R&D)도 지원할 계획이다.

소외지역 문화 순회 사업, 문화예술 교육사업 등을 산업단지로 확대하고 직장 보육시설을 산업단지에 확충하는 방안도 내년 상반기 중 확정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1차 사업이 실시되는 4개 단지에 복지와 편익시설이 집중 보강돼 단지 전반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QWL밸리가 다른 산업단지로 확대되면 4만 달러 시대를 앞당길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