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박상철 교수팀, 한센병 치료제에서 ‘불로초’ 찾았다

입력 2010-10-27 18:35


국내 과학자들이 한센병 치료제에서 현대판 ‘불로초’를 찾았다.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박상철(사진) 교수는 한센병 남성 환자들이 장수하는 이유를 찾다 ‘디아미노디페니 설폰(DDS)’이란 약물이 활성산소 생성을 제어해 수명 연장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연구는 서울대 자연대 이준호·조성천·박문철, 포항공대 조윤제·최정민, 국립소록도병원 김범석,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현순실 박사 등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DDS는 박 교수팀이 예쁜 꼬마선충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평균수명은 물론 최대수명까지 30% 이상 연장시키고 활동력도 크게 증가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산소는 사람과 동물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해산소 쓰레기로 암 발생과 노화를 촉진하는 주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물질이다. DDS는 한센병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장기 복용하는 약이다.

박 교수팀은 한센병 환자들의 핏속에 존재하는 각종 질병 지표물질을 탐색하다 한센병 환자들의 혈중 항산화도가 일반인에 비해 높다는 것에 주목, 세포 및 동물 실험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이 발행하는 학술지 PNAS 26일자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