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 “하이닉스 M&A 안되면 사모펀드 조성 매각할 것”
입력 2010-10-27 18:30
유재한(사진)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27일 “하이닉스반도체가 연말까지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사모펀드(PEF)를 구성해 채권단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공사 설립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매수자가 없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국민주 방식으로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은 하이닉스의 사업 성격상 맞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PEF를 구성해 보유 지분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주인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PEF에는 외국계 재무적 투자자도 제한 없이 받을 예정이다. 그는 “조만간 채권금융회사들과 협의해 지분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금융회사와 함께 재무적 투자자(FI)를 추가로 끌어들여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모양새를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의결권 있는 하이닉스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회사별 지분 보유량은 외환은행 3.42%, 우리은행 3.34%, 정책금융공사 2.58%, 신한은행 2.54% 등으로 연말까지는 보유 지분을 처분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유 사장은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현대건설 본입찰과 관련해선 “가격뿐 아니라 시장 안팎의 의견과 관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찰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