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NCC 장애인 차별없는 교회 만들자
입력 2010-10-27 18:42
‘장애인 차별에 있어 교회는 당당한가?’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교회가 만났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가 공동 주최하는 ‘2010 한·일 NCC 장애인 교류 세미나’가 26일부터 29일까지 부산 해운대 아르피나유스호스텔에서 열리고 있다.
‘장애인 차별은 교회의 문제’라는 주제 아래 진행되고 있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과 일본 교회 모두 장애인 차별 문제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야이 다게노리 NCCJ 장애자문제위원회 협력간사는 ‘일본 장애인 현상과 과제’ 발제를 통해 “일본 전체의 장애인 비율은 5.1%인데 교회 안에서의 장애인 비율은 그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교회는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들어가기도 어렵고, 화장실도 자유롭게 쓸 수 없으며, 복음의 말씀이 와 닿지도 않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배융호 사단법인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사무총장도 “한국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교회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교회가 장애인 성도의 출입과 안내, 예배를 위해 적절한 설비를 갖추지 않는 것은 장애인차별금지법상 ‘정당한 편의 제공 거부’에 해당하는 처벌 대상이라고 상기시키는 한편, ‘장애인 부서’를 운영하면서 예배와 성경공부에 있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분리하는 것 또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NCCK 장애인위원회 이예자 위원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세계 장애인 인구 6억5000만명 중 3분의 2가 살고 있는데, 이 중 2%만이 초보적 건강 및 교육 서비스에 접근 가능하고 80%는 실업, 40%는 빈곤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일본기독교단 서방정교회 나카무라 유스케 목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과 부활의 은총은 차별하거나 차별받는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것”이라며 “이 축복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교회의 중대한 사명이자 세계평화의 원점”이라고 말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