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글씨 등 26점 보물 지정

입력 2010-10-27 18:24


조선시대 중·후기를 대표하는 서예 작품 26점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같은 유형의 유물을 한꺼번에 문화재로 지정하는 ‘동산문화재 일괄 공모 조사지정 사업’을 통해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원교 이광사 등의 글씨를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추사의 필적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묵소거사자찬’과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호고연경(好古硏經)’이 보물이 됐다. ‘호고연경’은 추사가 평소 금석(金石)과 경서(經書)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특히 높이 평가됐다.

다산의 글씨는 ‘다산사경첩(茶山四景帖)’과 ‘하피첩’ 등 개인 소장품이, 원교의 서예는 비단에 먹과 금물을 사용해 다섯 가지 글씨체로 정성스럽게 쓴 ‘원교법첩(員嶠法帖)’과 ‘화기(畵記)’ 등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2점이 각각 보물로 지정됐다.

이밖에 전남 해남 대흥사 소장 서산대사의 ‘정선사가록(精選四家錄)’, 고려대 소장 17세기 전서(篆書)의 명필로 꼽히는 허목의 ‘함취당(含翠堂)’ ‘애민우국(愛民憂國)’ ‘한간문(汗柬文)’ 등 3점도 보물로 지정됐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