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봉사상 대상… 개인부문-안병광씨, 단체부문-‘참사랑실천모임’ 수상 영예

입력 2010-10-27 18:35

“더 열심히 노력해서 그늘지고 힘든 곳에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주라는 취지로 준 상인 것 같습니다.”

올해 서울시 봉사상 대상을 받게 된 안병광(52)씨는 27일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 봉사상은 소외된 이웃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시민에게 주는 상이다. 개인 부문 봉사상 대상을 수상한 안씨는 의약품 영업사원 시절부터 생활이 어려운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시작했다. 의약품 유통업체를 경영하면서 형편이 넉넉해지자 심장병 어린이는 물론 불우노인과 부랑인 시설, 농촌 등을 대상으로 한 무료 진료 행사에 꾸준히 의약품을 지원했다.

직원들과 함께 무의탁 노인을 방문해 집안일을 돕기도 하고, 전기장판과 밥솥 등 생활용품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서울시는 안씨가 지난 23년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지원한 금품이 44억원 상당이라고 밝혔다.

단체 부문 봉사상 대상은 ‘참사랑실천모임’에 돌아갔다. 동대문구 주민 100여명이 중심이 돼 결성한 참사랑실천모임은 바자회와 회비로 모은 기금 2억1000만원을 기부하고, 매년 연말연시에 나눔의 날을 열어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의 정신을 실천했다. 최근에는 매주 다일천사병원 등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우수상 수상자로는 자신이 3급 뇌병변장애인인데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외출 돕기 차량봉사를 해온 홍기준씨를 비롯해 장공임 김현주 정영애씨 등 4명이 선정됐다. 장씨는 저소득층 자녀의 학습지도와 홀몸 노인과 한부모 가정 자녀, 장애인가정 등에 정기적으로 밑반찬을 전달하고 있다. 김씨는 2008년부터 매주 300여명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충원 환경지킴이로 봉사를 해온 차석용씨 등 11명과 4개 단체는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봉사상은 각 자치구에 접수된 99명의 시민과 24개의 단체를 대상으로 철저한 공적검증 및 학계·언론계·법조계 등 13명으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는 28일 ‘시민의 날’을 맞아 세종문화회관에서 오세훈 시장과 21명의 수상자 및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갖는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