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공백 내가 메운다”… 두산 임태훈 야구대표팀 합류

입력 2010-10-27 18:42

두산 임태훈(22)이 김광현(22·SK) 대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KBO는 안면 근육 마비로 대표팀에서 뛸 수 없는 투수 김광현을 대신할 선수로 임태훈을 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김광현은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쉬던 21일 갑자기 안면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을 겪어 통원 치료를 받아 왔고, 결국 대표팀 소집일이던 25일 KBO에 1개월 진단서를 제출하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팀 조범현 감독과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은 고심 끝에 오른손 투수인 임태훈을 새 대표선수로 선발했다. 2007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임태훈은 4년 동안 두산의 막강 계투진의 주축 역할을 해왔다. 선발 투수로 변신을 시도한 올 시즌에는 36경기(선발 등판 20경기)에 나와 9승11패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5.30을 올렸다. 특히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는 허리 통증에 시달리던 와중에도 구위가 떨어진 마무리 정재훈을 대신해 뒷문을 책임지며 눈부신 역투를 펼쳐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한 바 있다.

극적으로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임태훈은 2년 전 베이징 올림픽 대표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털어버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임태훈은 당시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정규시즌에서 부진해 윤석민으로 교체됐다. 임태훈으로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명예 회복과 병역 특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임태훈은 “대표팀에 다시 들어온 만큼 어떤 역할을 맡기더라도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