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친정 나들이’ 가족 등 91명 설레는 여행길… LG유플러스서 지원
입력 2010-10-27 18:36
베트남에서 시집온 여성들이 친정 나들이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베트남 결혼이민자들의 친정 방문을 지원하는 ‘유플러스 다문화 소통 프로젝트 We Love Vietnam’ 행사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과 함께 다문화 가족에 관련된 생생한 에피소드를 담은 ‘베트남 국제결혼가족 이야기 공모전’을 열었다. 한 달간 70여명이 사연을 보냈고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29명이 최종 당선됐다. 이들의 배우자와 자녀 등 91명이 이날 오전 베트남 사이공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다음 달 3일까지 8일간 베트남에 머물면서 친정 나들이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에 참여한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만찬, 베트남 전통춤과 한국 사물놀이가 어우러지는 문화 교류 이벤트, 호찌민 시내와 붕따우 해변 관광 등이 준비돼 있다.
옌니(25)씨는 “3년 넘게 고향에 가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부모님을 뵐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눈물이 난다”며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도 초청받아 함께 여행할 수 있게 돼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투엔(26)씨는 “부모님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떨려 한숨도 못 잤다”면서 “아이들도 같이 가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번 행사는 이역만리 대한민국으로 시집와 고향을 방문할 기회가 거의 없는 베트남 딸들을 위한 자리”라며 “다문화 가족 아이들이 자라서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글로벌 시대의 훌륭한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