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도네시아와 아이티에 온정의 손길을

입력 2010-10-27 17:45

강력한 쓰나미(지진해일)와 거대한 화산 폭발로 인도네시아가 곤경에 처해 있다. 또 올 초 대지진 참사를 겪은 중미 최빈국 아이티에는 콜레라까지 창궐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두 나라의 재난에 대해 지구촌의 관심과 사랑, 자원봉사와 물질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이틀간 발생한 자연재해로 인도네시아에서는 600여명의 사망·실종자가 생겼다. 25일 규모 7.7의 강진에 이어 쓰나미가 덮친 지역은 워낙 오지인데다 재난구호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피해자가 늘 것으로 우려된다. 설상가상으로 26일에는 자바섬 중앙에 있는 므라피 화산이 세 차례 폭발했다. 당국은 화산 인근 10㎞ 반경에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1만9000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그만큼 상황이 긴박한 것이다.

지난 1월 강타한 대지진으로 25만명이 숨지고 130만명의 이재민이 생긴 아이티에 최근 콜레라가 발생해 280여명이 숨졌다. 당국은 국제 구호단체와 함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이재민 임시 캠프촌으로 콜레라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최악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아이티는 콜레라에 대한 국민들의 내성이 떨어져 있고, 공중위생 문제가 심각해 콜레라가 자칫 대재앙으로 번질 수도 있는 상태다.

재난 앞에 망연자실하고 있는 두 나라 국민들을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 미국 캐나다 등 일부 선진국과 뜻있는 단체들이 구호대열에 동참하고 있지만 더 많은 나라와 단체들이 모금운동을 벌이고, 구호팀과 구호물품을 보내야 한다.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의 구호금은 물론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두 나라에 온정의 손길을 전하기를 기대한다.

대한적십자사가 아이티 대지진 성금을 구호팀의 고급 호텔 숙박비와 술값으로 사용했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성금 분실과 장부 조작, 공금 유용 등의 비리를 저질러 국민들을 극도로 실망시켰지만 그래도 재난으로 고통 받는 두 나라를 도와야 한다. 지금이 바로 우는 자와 함께 울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