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키는 커졌지만 ‘뚱보’… 고도비만율 처음 1% 넘어

입력 2010-10-27 18:09


우리나라 초·중·고교 청소년의 비만이 점차 심해져 고도비만율이 처음으로 1%를 넘겼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전국 749개 초·중·고교에서 19만4000명을 표본조사한 결과다. 청소년 전체 비만율은 13.2%, 고도비만율은 1.1%로 지난해보다 각각 2%, 0.3% 증가했다. 표준체중의 50%를 초과하는 고도비만율은 2006∼2008년 0.8%에서 2009년 1.1%로 늘어 처음 1%를 넘었다.

학생의 평균 키는 남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 150.5㎝, 중학교 3학년 169.1㎝, 고교 3학년 173.8㎝로 조사됐다. 10년 전보다 최고 3.0㎝(초6 남학생), 20년 전보다 최고 6.9㎝(중3 남학생) 커진 수치다.

몸집은 커졌지만 식생활 불균형과 운동량 부족이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1회 이상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 비율은 초등생 49.9%, 중학생 56.7%, 고교생 60.2%였다. 주 1회 이상 라면을 먹는 학생도 초등생 75.5%, 중학생 85.3%, 고교생 77.6%나 됐다. 반면 매일 과일과 채소를 먹는다는 비율은 20.8∼35.7%에 그쳤다. 아침식사를 굶는 학생 비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급격히 높아져 초등학생 아침 결식률은 4.8%에 그친 반면 고등학생 결식률은 14.3%에 이르렀다.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다는 비율은 초등생 2.1%, 중학생 23.8%, 고교생 17.4%에 그쳤다. 하루 6시간 이내로 자는 학생은 초등생 7.2%, 중학생 11.4%, 고교생은 4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