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단타 신지애 vs 장신 장타 미셸 위, ‘색깔 다른’ 맞대결

입력 2010-10-27 18:41

인천하늘에서 제대로 붙었다. 1m56의 ‘단타자’ 신지애(22·미래에셋)와 1m83의 ‘장타자’ 미셸 위(21·한국명 위성미)가 안방에서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무대는 29일부터 사흘 동안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우승상금 27만 달러).

27일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1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세계랭킹 2위 신지애-세계 7위 미셸 위-세계 1위 크리스티 커(미국)는 마지막 조에서 동반 라운드를 펼쳐 대회 최대 흥행카드로 떠올랐다.

시즌 상금랭킹 1위인 신지애(152만2978달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위를 굳히고 세계랭킹 1위 자리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2003년 당시 나인브릿지클래식 후 7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에 출전하는 미셸 위는 달라진 실력을 국내팬들에게 선보이겠다는 집념을 보이고 있다.

신지애와 미셸 위는 올 시즌 각각 1승을 거두고 있어 둘의 안방 맞대결은 그야말로 자존심을 건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신지애와 미셸 위는 신체조건에서 볼 수 있듯이 서로 다른 플레이를 하고 있다. 올해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에서는 미셸 위가 275.4야드로 1위, 신지애는 238.3야드로 128위에 그쳐 미셸 위가 월등히 앞선다.

그러나 평균 퍼트 수에서는 신지애가 28.850개로 5위, 미셸 위는 30.760개로 122위에 랭크돼 있다.

미셸 위가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스코어를 줄이는 스타일이라면 신지애는 단타자지만 정교한 샷과 안정된 퍼트로 승부를 내는 플레이를 한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1승1패. 신지애는 지난 5월 매치플레이챔피언십 8강전에서 미셸 위와 맞대결해 특유의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미셸 위에 2홀 차로 승리했다. 하지만 3개월 후 열린 캐나다오픈에서는 미셸 위가 최종 4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격돌해 신지애를 3타차로 제압하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결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인천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