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제주-서울 무승부… 정규리그 1위 ‘안갯속’
입력 2010-10-27 21:50
프로축구 K리그 1, 2위 팀인 제주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이 맞대결에서 비김에 따라 올시즌 정규리그 1위의 향방이 안개속으로 빠지게 됐다.
제주와 서울은 27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제주는 이로써 16승7무3패(승점 55)로 서울(17승2무6패·승점 53)과 2점 차를 유지하면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서울이 2경기가 남은 제주보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러 정규리그 1위 팀은 결국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 봐야 가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주는 이날 무승부로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 서울은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 행진을 계속했다. 제주는 올 시즌 홈 경기에서 11승4무로 단 한번도 패하지 않는 안방불패(11승4무) 기록도 이어갔다.
제주는 1위 팀답게 선전했지만 골대를 두 번이나 맞추는 불운 속에 선제골까지 내줬다. 전반 8분 이현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전반 22분 구자철의 프리킥에 이은 산토스의 헤딩슛은 골포스트를 맞았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제주는 결국 전반 24분 서울 최태욱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끌려갔다. 이승렬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찬 공이 제주 골키퍼 김호준의 손에 걸려 옆으로 흘렀고,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사이 골문을 달려든 최태욱이 오른발로 차 넣었다.
결국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제주는 후반 들어 만회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후반 23분 이현호 대신 투입된 네코가 동점골을 뽑았다. 구자철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네코가 오른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양 팀은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혈전을 펼쳤지만 더이상 골 문은 열리지 않았다.
성남 일화는 라돈치치가 두 골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전남을 3대 0으로 물리치고 리그 3위를 지켰다. 전북 현대는 후반 종료 직전에 터진 손승준의 결승골로 대구 FC를 1대 0으로 물리쳤다. 수원 삼성은 부산 아이파크에 1대 0 승리를 거두며 부산전 15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수원은 이로써 6위 울산과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히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