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6·25는 침략 맞선 전쟁’ 발언에… 정부 “北의 남침은 역사적 사실” 반박

입력 2010-10-27 00:55

정부가 중국 최고위층 인사들의 잇따른 ‘북·중 혈맹 강화’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외교통상부는 26일 자료를 내고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당시 유엔도 북한의 도발을 인류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25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 60주년 기념식’에서 6·25전쟁을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규정하고 “양국 인민은 시종 북·중 양국 인민과 군대가 흘린 피로써 맺어진 위대한 우정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한 데 따른 대응이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서 향후 북·중 관계가 북한의 개혁·개방 및 한반도 평화, 안정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반응에는 북·중 관계의 밀착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또 시 부주석의 발언이 북한의 남침을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이날 후계자 김정은과 평안남도 회창군의 전 중국군 사령부 건물을 방문하고, 중국군 열사묘 및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묘를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반제 자주,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피로써 맺어진 조·중친선의 바통을 후대들에게 잘 넘겨주고 강화·발전시켜나가는 것은 두 나라 공동의 역사적 책임이자 중대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