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쓰나미로 600여명 사망·실종

입력 2010-10-27 01:00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에 위치한 머라삐 화산(해발 2914m)이 분출하기 시작했다.

이날 하루동안 화산이 3차례 분출하자 이 주변에 거주하던 주민 수천명이 뒤늦게 대피를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진작부터 화산 폭발을 의미하는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나 이를 따르지 않아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위험지역 거주하던 주민 1만9000명가운데 지금까지 4000여명이 대피했으나 나머지는 자기 집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의 한 관리는 화산이 오후 6시(현지시간)부터 분출하기 시작했으며 폭발로 인한 화산재가 최대 1.5㎞ 상공까지 솟구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화산은 1930년 폭발해 1369명이 사망했고 1994년과 2006년에도 폭발해 각각 69명과 2명이 숨졌다.

앞서 25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연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해 108명 이상이 숨지고 500여명이 실종됐다고 메트로TV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수마트라섬 서부의 먼따와이 군도에서 25일 밤 9시42분(현지시각)께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하자 인도네시아 기상지질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1시간만에 해제했다.

이날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먼따와이 군도는 작년 9월말 강진으로 7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서부수마트라 주도(州都) 파당 앞 바다에 위치한 오지로 구조 및 수색작업이 늦어져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날 지진의 진앙은 수마트라섬 서부 연안에 있는 먼따와이 군도 빠가이 슬라딴 섬에서 남서쪽으로 78km 떨어진 해저 10km 지점이며, 강진 이후에도 16차례의 여진이 발생해 주민 1천여 가구가 고지대로 대피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