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北 오래 가겠나”… 이기택 “붕괴 시사 발언 전해들어”
입력 2010-10-26 18:29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5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북한이 곧 망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독일 베를린의 풀만 호텔에서 개최된 대북정책 강연회에서 “지난달 마카오를 방문했을 때 김정남과 막역한 사이라는 현지 관계자로부터 북한의 권력 세습에 관한 김정남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의장에 따르면 이 관계자가 ‘부친이 아픈데 왜 평양에 가지 않느냐. 바통터치하러 가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김정남은 “내가 왜 갑니까. 바통터치도 하기 싫습니다. (북한이) 망하는데요. 오래 가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금시초문이다. 김정남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또 “통일이 너무 빨리 돼도 부작용이 있다”며 “한·미는 북한 급변사태와 같은 큰 문제를 포함한 여러 상황을 상정해 전략을 수립하고 있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국민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