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주말리그로 바뀐다… 2011년부터 평일대회 모두 폐지

입력 2010-10-26 21:53


내년부터 고교야구 대회가 토·일요일, 공휴일, 방학기간에 경기를 치르는 ‘주말리그’로 전환된다. 학기 중 평일에 개최되는 전국 규모 대회는 전면 폐지되는 것이다. 야구 특기자 선발 방식도 기존 전국대회 팀 성적 위주에서 출전시간·타율·방어율 등 개인별 성적 위주로 바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야구협회는 26일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과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한 ‘고교야구 주말리그 추진 계획’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주말리그 대회는 지난해 초·중·고교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대학축구, 대학농구, 고교 아이스하키 대회에 이어 고교 야구대회까지 확대된 것이다.

대한야구협회에는 전국 53개 고교팀이 등록돼 있다. 등록선수는 1487명이다. 정부는 주말리그제를 통해 수업결손, 성적저하 등 잦은 평일 경기로 발생했던 문제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말리그는 4개 광역권역, 8개 세부권역으로 나눠 진행된다. 전반기 리그는 같은 세부권역에 속한 팀끼리 경기를 펼친 뒤 각 세부권역 상위 3개팀씩 모두 24개팀이 왕중왕전에 참가해 토너먼트 형태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후반기 리그는 같은 광역권역 내 다른 세부권역의 팀과 시합하는 인터리그 형태로 열린다. 역시 각 세부권역 상위 3개팀이 왕중왕전에 참가해 챔피언을 뽑는다.

주말리그로 바뀜에 따라 야구 특기자 선발 방식도 달라진다. 정부는 고교야구 선수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출전시간과 타율·방어율 등 개인별 기록이 대학입시요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과 협의키로 했다. 또 프로야구를 관리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협조를 얻어 매년 8월 이뤄지던 프로야구 선수지명을 주말리그가 끝난 뒤인 9월 이후로 옮기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전통 있는 고교야구 대회 명칭을 그대로 살려 주말리그나 왕중왕전에 붙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주말리그를 2012년 이후 초·중학교 야구대회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문화부와 대한야구협회는 내년 고교야구 주말리그 예산으로 20여억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주말리그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주말에 시합이 몰리기 때문에 경기장과 심판 확보 등이 급선무다. 강승규 대한야구협회장은 “열악한 경기장 상황 때문에 하루에 8경기를 모두 치를 수 없어 시뮬레이션을 통해 토요일 4경기, 일요일 4경기를 하는 계획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