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외치지만 한국부패지수 39위… 5.4점으로 2년 연속 악화

입력 2010-10-26 18:25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는 2010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한국이 5.4점(10점 만점 기준)을 얻어 조사 대상 178개국 중 39위에 그쳤다고 26일 밝혔다. CPI는 국내외 기업인과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이 한 나라의 공무원, 정치인의 부패 정도에 대한 인식을 점수화한 것으로 0점에 가까울수록 부패가 심하다.

한국은 절대 부패에서 갓 벗어난 상황(5점대)이지만 2008년에 비해 0.2점, 지난해에 비해 0.1점 떨어져 2년 연속 하락세다. 전 세계 평균(4.1점)보다 높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평균(6.97점)에는 크게 떨어진다. 우리가 반부패 기술을 알려줬던 부탄(5.7점)보다도 낮다.

한국투명성기구 관계자는 “두 해 연속 점수가 하락한 것은 최근 특권층 비리, 고위 공직자 자녀 채용 비리, 대통령 사면권 남용 등 사회 전반의 부패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뉴질랜드 덴마크 싱가포르가 9.3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스웨덴 핀란드가 9.2점으로 공동 4위, 캐나다 8.9점(6위), 네덜란드 8.8점(7위), 스위스 호주 8.7점(공동 8위) 순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 외에 홍콩(8.4점·13위) 일본(7.8점·17위)이 상위권을 유지했다. 부패가 가장 심한 나라는 1.1점을 기록한 소말리아였다. 미얀마 아프가니스탄(1.4점) 이라크(1.5점)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