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 박근혜, 박前대통령 31주기일 홈피에 글 남겨
입력 2010-10-26 18:09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6일 “모든 국민이 잘살고 인류가 행복한 지구촌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위대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1주기 추도식에 참석, 유족 인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또 “부익부 빈익빈 문제, 과거와는 또 다른 차원의 빈곤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어느 하나 녹록지 않은 난제지만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박 전 대표 발언은 우리나라가 처한 각종 어려움을 극복해 선진국으로 이끌고 싶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도식에는 박 전 대표 동생 지만씨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유정복 농수산식품부 장관 등 친박계 전·현직 의원 30여명과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박 전 대표는 다음달 박 전 대통령 숭모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국정감사 이후에 활발한 대외 행보를 펼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4대강 사업과 개헌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침묵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박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이 자칫 여권 내 갈등으로 비화될 개연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인터넷 미니 홈페이지에 “붓을 움직이고 있는 것은 우리 마음이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1995년 박 전 대표가 쓴 자전 에세이 ‘인생은 추억 만들기’ 편에 실렸던 것으로, 그 의미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개헌을 비롯한 정치 현안을 움직이는 동력은 국민의 마음’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