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찬양' 동영상 논란 최지호 목사 "우발적인 일..봉은사 찾아 사과하겠다"

입력 2010-10-26 17:56

찬양인도자학교를 주관하는 예배사역 단체 ‘에즈37’의 대표 최지호 목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봉은사 찬양’ 동영상과 관련 입장을 밝혔다. 봉은사에서 기도와 찬양을 하고 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 곳은 찬양인도자학교로 최 목사가 대표로 있는 에즈37에서 운영하고 있다. 최 목사는 26일 오후 국민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무례한 행동으로 교회와 불교계에 피해를 주게 되어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조만간 동영상에 나오는 청년들과 봉은사를 찾아가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 목사와의 일문일답.

-문제의 동영상 참가자들이 찬양인도자학교 수료자들이 맞는가.

=그렇다. 총 10주 교육 중 9주차를 진행하고 있었다. 동영상은 6∼7주차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보통 9주차에는 서울 강남역 인근을 방문해 기도와 찬양 활동을 하는데 그 팀들은 봉은사로 향했던 것 같다. 사찰까지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충격적이다. 또 그런 걸 영상으로까지 만들어 공개할 줄은 정말 몰랐다. 무지하고 무례했다.

-봉은사측에 연락을 했나.

=26일 오전 종무실장에게 전화해 사과했다. 동영상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땅 밟기에 참여했던 청년들도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조만간 이들과 함께 봉은사를 직접 찾아 사과할 예정이다.

-찬양인도자학교에서 땅 밟기나 결박, 선포 등의 말을 사용하나.

=그렇지 않다. 그런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 기독교인들에게 전도의 자유는 있지만 타종교인들의 종교까지 간섭하고 그들의 신앙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타종교인들의 신앙은 존중돼야 한다. 청년들의 행동은 모르고 한 것 같다. 그들의 열심은 이해하나 사고에는 동의할 수 없다.

-동영상 내용이 한국교회 찬양 트렌드 자체를 반영했다는 지적이 있다.

=찬양인도자학교에는 다양한 스펙트럼과 신앙적 배경을 가진 기독교인들이 참가한다. 그들이 어떤 신앙적 색깔과 경향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행동을 할지 미리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참가자 개인이 경험한 다양한 신앙적 배경이 그런 행동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