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 차체 개발… 정호순 대표 ‘이달의 기능 한국인’

입력 2010-10-26 18:55

국내 최초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 차체를 개발한 정호순(42) 영광피엠에스 대표가 26일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이달의 기능 한국인’에 뽑혔다.

1968년생인 그는 중·고교 시절 전교 10등 안에 들 정도로 성적이 뛰어났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대학을 포기했다. 하지만 우연히 신문을 보다 눈에 띈 직업훈련원 광고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 학비·기숙사비 무료에 실습비까지 준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인천직업훈련원(현 폴리텍Ⅱ대학)을 찾아갔던 것이다. 입학 한 달 만에 다듬질기능사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2학년 때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89년 영국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선 정밀기기제작 직종에서 금메달을 땄다.

재능을 인정받아 어엿한 대기업에 뽑힌 그는 8년 만에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중소기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의 꿈을 품고 경영 전반을 배우던 정씨는 2000년 2평짜리 무허가 건물에서 영광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회사는 창업 6년 만에 울산 달천농공단지에 공장을 마련할 만큼 발전했고 설계부터 완제품까지 납품하는 토털 엔지니어링 업체로 거듭났다.

회사는 2005년부터 국내 최초의 수제 스포츠카인 스피라의 차체를 제작해 현재 양산체제를 갖췄다. 2007년에는 자동차 연료 주입 튜브에 관한 연구로 기술특허를 내고 일본 중국 유럽으로 수출 영역을 넓혔다.

2007년 상호를 영광피엠에스로 바꾼 회사는 금융위기의 여파가 몰아친 작년에도 직원 40명에 연매출 50억원을 올린 업체로 성장했고 올해는 7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전기 자전거나 수제 스포츠카 차체 등 우리 회사만의 독창적인 아이템을 개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