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독교영화제 폐막, “기독교 영화, 믿음만큼 경제적 지원 절실”
입력 2010-10-26 17:39
‘터치 유(Touch you), 더 치유(The healing)’를 주제로 지난 6일간 화려하게 펼쳐졌던 제8회 서울기독교영화제(SCFF)가 26일 밤 폐막작으로 단편 경선 수상작과 ‘영웅이었다’를 상영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올해 단편 경선은 코이노니아, 케리그마 부문으로 나눠 8편을 선정, 발표했다. 코이노니아 단편 경선 대상에는 이란희의 ‘파마’가 뽑혔고, 소비코상은 유원상의 ‘910712희정’, 심사위원특별언급상은 권용숙의 ‘츄리멜로’와 김진영의 ‘나를 믿어줘’, 관객상은 장재현의 ‘버스’가 각각 받았다.
이번에 신설된 케리그마 단편 경선 CGN TV상에는 이준희의 ‘새로운 길’, 가작상에는 강상헌의 ‘십자가의 길’과 염지환의 ‘달팽이들의 4박5일’이 선정됐다. 앞으로 케리그마 단편 경선작들은 목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8회 SCFF는 그 어느 해보다 알찬 구성으로 주목 받았다. 영화 ‘신과 인간’ ‘페이스 라이크 포테이토스’ ‘세이브 어 라이프’ 등은 높은 좌석 점유율을 보였고, 포럼이나 세미나 등 부대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25일 열린 SCFF 특별 포럼은 기독교 영화의 나아갈 방향을 정비하는 시간이었다. 이장호 감독은 최근 개봉한 영화 ‘믿음의 승부’를 예로 들며 “교회는 영화에 대한 수요는 충분히 인식하지만 그것을 소비하는 태도는 무료 상영을 원한다”며 기독교 영화를 대하는 한국 교회의 태도를 꼬집었다. SCFF 수석 프로그래머인 조현기씨는 “믿음 하나만 갖고 기독교 영화 산업에 뛰어들기에는 장벽이 만만치 않다”면서 “경제적인 기초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스타트랙 시리즈의 프로듀서인 랄프 윈터 세미나, 영화음악 감독들의 연주, 온라인 캐리커처 동호회인 ‘툰사모’의 즉석 캐리커처 그려주기 등도 영화 상영과 함께 성황을 이뤘다. 지난 24일에는 서울극장 11관이 가득 찬 가운데 SCFF 문화예배를 드렸고, 이어 크리스천 영화인의 밤을 열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