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인사 잇단 파격… 2차관에 민동석 前 한·미 쇠고기 협상대표 내정

입력 2010-10-26 22:28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공석 중인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 민동석(58) 외교안보연구원 외교역량평가단장을 내정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통상교섭 전문가가 차관에 임용된 것은 처음으로, 민 내정자는 외교부 출신이지만 농림부 경험을 한 만큼 외부의 시각으로 외교부 변화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민 내정자는 한국외대 출신 최초의 외교부 차관”이라는 이례적인 설명을 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제2차관 인선과 관련해 “고등학교 후배는 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민 내정자는 김 장관의 경기고 후배다. 이런 점을 의식한 청와대 측이 민 내정자가 외교부 내 비주류인 비(非) 서울대 출신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민 내정자는 특히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던 2008년 4월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협상에서 한국 측 수석대표로 협상을 타결하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민 내정자는 ‘광우병 파동’과 촛불시위 사태를 겪었으나 협상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현재도 MBC PD수첩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쇠고기 파동은 왜곡 선동이었음이 확인된 사례”라며 “민 내정자는 소신껏 일한 공직자로 정부가 당연히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내정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차관 내정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몸을 던져 일하고 피해를 본 사람은 반드시 명예를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당과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전형적인 보은 인사이자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명분 없는 인사”라고 비판하며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전남 해남 △외교부 통상기구과장 △미국 휴스턴 총영사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남도영

전웅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