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 11월 달 1일 완전 개통… 서울~부산 2시간18분 사상 최대 국책사업 마침표
입력 2010-10-26 22:06
경부고속철도가 다음 달 1일 마침내 완전 개통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인 대구∼부산(128.6㎞) 간 고속선 공사를 마무리하고 28일 개통식을 가진 뒤 1일부터 운행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한국형 고속철인 KTX 서울∼대구 1단계 구간이 2004년 4월 1일 개통한 지 6년7개월 만이다.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은 1989년 5월 건설이 결정되고, 1992년 6월 천안∼대전 구간에서 첫 삽을 뜬 뒤 19년 만이다. 총 사업비 20조7282억원이 투입된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다.
이번 2단계 개통으로 서울∼부산 간 소요 시간은 2시간18분으로 지금보다 22분 단축된다. 오송과 김천(구미), 신경주, 울산역이 신설돼 그동안 교통의 오지라 불리던 경주와 울산 등에서도 2시간여 만에 서울에 도착할 수 있다.
철도의 수송능력도 크게 늘어난다. 서울∼부산 간 여객 수송능력은 3.4배, 화물 수송능력은 7.7배 증가한다. 경부축 교통 혼잡이 대폭 해소돼 사회·경제적 비용감소 효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또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의 이용률이 높아짐으로써 환경보호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2단계 개통은 우리나라 고속철도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는 전기를 마련했다. 대한민국 최장 터널인 금정터널(양산시∼부산진역 간 20.3㎞)은 각종 기발한 아이디어와 신기술, 신공법이 도입된 하나의 작품이다. 침목균열 등 안전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안전관리시스템도 새롭게 선보였다.
천성산 원효터널 ‘도룡뇽 사건’은 자연과 철도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건설방법을 도입하도록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철도시설공단은 경부축과 함께 2014년까지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송정 구간을 개통해 ‘X자형 고속철도망’을 완성할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전국 주요 거점 지역에 KTX 고속철도망을 연결, 전 국토의 95%를 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을 방침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세계에서 5번째로 고속철도를 건설한 기술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2005년부터 중국에서 11건의 감리 및 기술자문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6년 동안 3800㎞에 이르는 중국 고속철도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2단계 개통은 11월 1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져 한국형 고속철도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