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초가을

입력 2010-10-26 17:40

조현명(1966~ )

붉고 엷게 말라가는 고추마당 가생이에

아직 푸른 것들이 시들어간다

벌이 꽃을 옮겨 다니는 동안

햇살이 빈 그릇을 핥다가 눈을 지긋이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