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도의 해맑은 詩語, 그리고 영혼의 안식… ‘문학전집’과 시집 ‘어느 인생’ 출간

입력 2010-10-26 17:39


영혼의 안식을 노래하는 박이도(72·사진) 시인의 문학세계를 조망하는 ‘박이도 문학전집’과 시집 ‘어느 인생’이 출간됐다.

박 시인은 1959년 자유신문 신춘문예에 시 ‘음성(音聲)’,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황제’로 등단한 후 인간이 갖고 있는 보편적 욕망과 숙명을 소재로 시를 써왔다. 또 경희대 국문과 교수로 제자들을 가르치며 기독교 신앙을 통해 얻은 체험을 구약적인 이미지로 노래했다. 때로는 성육신과 부활의 신약적 세계를 형상화하는 시세계를 구축해 왔다.

박 시인의 시 세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흐름은 ‘생명과 자유, 사랑과 구원’이다. 그의 언어에서 해맑은 눈과 고독한 인간의 초상을 함께 읽을 수 있다. 기독교 신앙을 모태로 인간과 삶에 대한 보편적 통찰을 통해 얻어낸 산물이다.

이번 문학전집 발간은 이 시대가 잃어버린 생명존중의 정신, 동심과 자아의 발견, 인간사랑의 표현 등이 담긴 그의 문학세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조망하는 의미 있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김종회 문학전집 간행위원장은 “박 시인은 인간 존재와 운명에 대한 성찰을 심도 있게 진행했다”며 “순수시의 의의와 미학을 한껏 발양한 작품들로 문학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문학전집은 전 8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1차분 4권이 먼저 출간됐다. 출판기념회는 29일 오후 6시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7층에서 열린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