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삼성·KT “광저우 차출 후유증 없다”

입력 2010-10-26 21:59

올해 남자 프로농구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선수 차출로 요동치고 있다. 주전 선수가 빠져나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팀이 있는 반면 오히려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팀이 있다.

주전 선수들이 빠져나가도 흔들리지 않는 팀의 공통점은 또 다른 선수들이 나타나 공백을 메꿔주거나 조직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전주 KCC는 개막을 앞두고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개막 후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을 무색케했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기둥인 센터 하승진마저 대표팀으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흔들리는 팀의 중심을 전태풍이 잡고 있다. 초반 개인플레이에 집착했던 전태풍은 3연패 이후부터 눈에 띄게 팀 플레이를 이끌며 2연승을 챙겼다. 또 크리스 다니엘스는 리바운드를 경기당 11.4개나 잡아내며 하승진의 공백을 깨끗히 없앴다.

서울 삼성도 대표팀에 이정석, 이규섭, 이승준 등 주전 선수 3명을 모두 뺏겼지만 26일 현재 시즌 전적 4승1패로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김동욱, 차재영, 이원수 등 식스맨들의 대활약 때문이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팀은 위기지만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원없이 한 번 해보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반면 원주 동부는 간판 김주성이 떠난 자리가 무척 컸다. 개막 이후 2연승을 달린 동부는 김주성을 대표팀에 떠나 보낸 뒤 곧바로 3연패를 당했다. 디펜딩 챔프 울산 모비스는 사령탑인 유재학 감독과 코트의 야전사령관 격인 가드 양동근이 대표팀에 차출돼 피해가 가장 심하다.

모비스와 KCC의 처지는 26일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KCC는 크리스 다니엘스(29득점, 9리바운드)가 하승진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모비스를 81대 71로 꺾으며 3연승을 내달렸다. 전태풍도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서울 SK는 대구에서 센터 테렌스 레더(30득점, 12리바운드)의 원맨쇼에 힘입어 대구 오리온스를 88대 84로 물리치고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