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 좋아졌다는데 배당주 투자해볼까

입력 2010-10-26 17:46

국내 주식시장 상장 기업들의 3분기(7∼9월)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올 한해 기업들의 대략적인 결산 실적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6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500대 기업의 순이익은 총 97조원으로 지난해 53조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기업의 12월 결산시점을 앞두고 있는 지금이 통상 배당주 또는 배당주 펀드 투자의 적기라고 말한다. 지난해 총 배당규모가 12조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지난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이 올해도 그대로 유지된다면 약 17조원 규모의 ‘보너스’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제 최근 들어 배당주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세이(SEI)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세이고배당증권투자회사(주식)’는 최근 한 달 동안 50억원 가까이 들어왔다. 지난 3개월간 순유입액이 26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8월에 출시된 KB자산운용의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 Class’에도 최근 한 달 동안 8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우선주에 집중투자하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우선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 1’도 최근 18억원이 유입됐다.

배당주 펀드는 예상한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판매해 이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고, 예상한 배당수익률보다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배당 시점까지 주식을 소유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인한 자본의 손실을 만회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우리투자증권 문수현 연구원은 “대부분 기업이 12월에 결산시점이 몰려있는데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가 지금부터 주가에 반영되는 만큼 배당주 펀드 투자는 요즘이 적기”라고 말했다.

배당주 펀드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배당수익률을 살펴야한다. 아무리 실적이 탁월하더라도 배당을 하지 않는다면 투자 의미가 없기 때문. 우리투자증권이 국내 배당주 펀드 가운데 올해 배당금 추정치를 반영해 배당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추려본 결과, 삼성배당인덱스, 우리KOSEF고배당상장지수 펀드가 각각 4.3%로 가장 높았다.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인 배당주 펀드 중에서는 세이고배당증권투자회사(2.82%), 하나UBS배당60증권투자신탁(2.76%) 등이 높은 축에 들었다.

한양증권 임동락 애널리스트는 배당주 직접 투자시 유망 종목으로 진로발효(예상 배당수익률 7.81%), 삼영화학(7.63%), GS글로벌(7.33%), TJ미디어(6.52%) 등을 추천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