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아내 멜린다 여사 “애플 제품 우리집 문지방 못넘어”
입력 2010-10-25 21:40
“아이가 애플사의 아이팟을 사달라지 뭡니까. 저는 ‘준(마이크로소프트의 MP3)’ 말고는 안 된다고 했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아내이자 세계 최대 민간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의장인 멜린다 게이츠는 22일 뉴욕타임스 주말판 인터뷰에서 이런 일화를 소개했다. 멜린다 여사는 인터뷰 내내 MS와 경쟁 관계인 애플 제품에 단호한 입장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애플 제품은 그 어느 것도 우리 집 문지방을 넘지 못한다”고까지 했다.
그는 ‘게이츠가 노트북으로 작업할 때 애플 제품을 쓴다는 게 사실이냐’고 묻자 “거짓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당신은 애플의 아이팟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MS와 애플의 향후 협력 관계에 대해선 “MS는 매킨토시(애플이 만드는 데스크톱 컴퓨터)를 위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면서 “(그 문제는) 빌에게 물어보라”고 짧게 답했다.
최근 세계 최고 부호 순위에서 멕시코 사업가 칼를로스 슬림에 1위를 내준 데 대한 반응을 묻자 “(그 문제로) 빌을 놀리는 사람은 여덟 살짜리 딸뿐이다. 남편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더라”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