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선 매연, 기후변화 가속화
입력 2010-10-25 18:52
지난 10년간 민간 우주항공이 어마어마한 ‘매연’을 하늘에 뿜어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00여대에 불과한 우주항공기가 배출한 양은 전 세계 일반 항공기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와 맞먹는 수준이다.
미국 우주항공 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 연구진은 민간 로켓 발사로 배출된 배기가스가 성층권에 남아 있으며 지구의 대기 순환과 오존 분포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지구물리학 연구 논문 최신호에 발표했다.
과학전문 주간지 네이처는 25일 연구진의 시뮬레이션 결과, 민간 우주항공의 매연이 남북극 표면 온도를 1도 올리고 해빙(海氷)의 양은 5∼15%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런 이유로 민간 우주항공의 매연은 우주 쓰레기와 함께 우주 환경의 또 다른 문제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민간 우주비행의 빠른 성장도 우려를 더하는 요소다. 미국 뉴멕시코주 라스 크루세스의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SA) 발사장은 지난 22일 우주항공 활주로를 개설했다. 이 발사장에 본사를 둔 영국의 우주여행 벤처기업 버진 갈락틱사는 향후 3년간 하루 두 번씩 우주 관광객을 위해 항공기를 운행키로 했다.
네이처는 민간 우주항공에서 사용되는 연료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상업용 로켓들은 등유와 액화산소 혼합 연료를 사용했다. 그러나 일부 민간회사들은 합성 탄화수소와 산화질소를 연료로 한 ‘하이브리드’ 로켓 사용을 준비 중이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값이 싸지만 많은 매연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