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폭로 내용 철저 조사를”… 국제사회, 美에 강력 요구
입력 2010-10-25 18:52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가 22일(현지시간) 이라크전 관련 미국 국방부 기밀문건 40만건을 폭로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문건에는 전쟁기간(2004∼2009년) 중 이라크군이 자국 민간인을 상대로 자행한 고문 등 학대 행위와 함께 이를 미군이 알고도 모른 척했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의혹과 관련해 미 정부에 답변을 요구하는 동시에 이라크에 파병된 자국군이 연루된 사안에 관해서는 자체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는 24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출된 문건 내용의 본질은 놀라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며 읽기에 고통스럽다”며 “미 행정부가 자체적으로 답변을 내놓고 싶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와 덴마크 정부도 “해당 문건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HRW),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는 국제법 위반을 주장하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미 정부는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도 지난 행정부의 일이라며 깊게 파고들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