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민간업체서 만든 브랜드 ‘전투화’ 나온다

입력 2010-10-25 18:31

앞으로는 병사들이 유명 브랜드 제화업체가 생산한 전투화를 신게 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25일 “그동안 11개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었던 전투화 조달방식을 바꿔 민간업체가 참여하는 경쟁계약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전투화 경쟁계약 도입은 내년 2월에 보급되는 28만 켤레부터 적용된다.

전투화 계약방식 변경은 그동안 수의계약을 맺었던 업체들이 품질향상 노력을 게을리 하고, 하자 보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방사청은 시제품 품질평가를 통과하고, 정해진 시설 기준을 충족한 국내 업체에 한해 전투화 입찰 참가 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완제품 생산이 가능한 업체만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그동안 전투화 밑창을 제조해 온 재향군인회는 입찰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방사청 등에 따르면 몇몇 유명 제화업체가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재 군에 보급 중인 전투화는 봉합·접착·사출식 등 3종류로 각 업체마다 주력 분야가 다를 것”이라며 “보급 물량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여러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계약 후 양산단계에서도 생산품 검사를 엄격히 실시하는 등 향후 전투화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올해 공급한 신형 전투화 중 일부에서 뒷굽이 떨어져나가는 불량이 발생하자 지난 8월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 결과 11개 전투화 제조회사 중 5개 제조사가 납품한 5201켤레가 불량으로 드러났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