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4대강 예산 설명하는데 대통령은 왜 국회 안오나”
입력 2010-10-25 18:20
“이명박 대통령은 왜 국회에 오지 않는가.”
민주당은 25일 대통령 시정연설을 국무총리가 대신해 온 정부 관례를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한마디로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황식 총리가 국회에서 대독한 이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4대강 예산은 대통령 예산인데 왜 (이 대통령이) 직접 오지 않고 총리에게 대독을 시키느냐”며 “해외 출장은 (다른 대통령보다) 2∼3배 많이 다니면서 왜 강 건너 국회에 와서 대통령 예산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역대 대통령들이 재임기간 중 국회에 온 횟수는 전두환 전 대통령 5번, 노태우 전 대통령 4번, 김영삼 전 대통령 3번, 노무현 전 대통령 4번이었는데, 이 대통령은 1번 왔다”며 “대통령이 국회를 찾지 않는 것은 국회를 외면하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직접 하고 싶었으나, 가봉과의 정상회담이 있어 국회에 이미 양해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측은 또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88년, 2003년 한 번씩 한 게 전부라며 정 최고위원의 국회 홀대 주장을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2008년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회에 오면 왔다고 문제 삼고, 안 오면 안 왔다고 문제 삼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야당의 트집잡기”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재임 중에 국회에 단 한 번밖에 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