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캠퍼스서 통일신라 석실분 발굴
입력 2010-10-25 22:07
서울 사대문 안에서 통일신라시대 석실분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고려문화재연구원(원장 김병모)은 성균관대가 글로벌 교육시설을 지을 예정인 서울 명륜3가동 51 일대를 최근 발굴 조사한 결과 통일신라시대 석실분 2기와 추정 건물터 2동, 담장 흔적 1기 등 유구(遺構)를 찾아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 지역은 현재의 명륜당에서 북서쪽으로 160m, 복원된 비천당에서는 북동쪽으로 110m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석실분 2기는 남북으로 14m가량 거리를 두고 발견됐다. 두 고분 모두 건설공사로 파괴가 극심해 무덤방 바닥면과 시신을 안치한 목관을 놓았던 돋움시설인 시상대(屍床臺), 그리고 벽체 일부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호 석실분은 남아있는 무덤방 기준으로 330×260㎝ 크기이며 바닥면에서는 만든 시기를 달리하는 시상대 2기가 발견돼 처음 무덤을 만든 이후 추가 매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1호분에서는 통일신라시대 토기인 고배(高杯·굽다리접시) 4점과 뚜껑 1점, 사발 1점이 발견됐다. 2호 석실분은 350×220㎝ 규모로 유물은 수습되지 않았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