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총알보다 식량이 중요”… 요미우리신문 “ 경제회복 의지 드러내”
입력 2010-10-25 22:06
북한 정권의 후계자로 부상한 김정은(27)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과거에는 식량이 없더라도 총알이 없어서는 안 됐지만, 지금은 총알이 없어도 식량은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은의 이런 발언은 최근 조선노동당 간부들에게 배포된 내부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이 지난달 말 함경북도 김책시를 시찰했을 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뒤졌던 경제회복과 인민의 생활수준 향상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문제에 관한 김정은의 구체적인 발언이 외부에 공개된 건 그가 지난달 당 대표자회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요리사로 일한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의 최근 세습반대 발언과 관련해 “공공연히 권력세습에 반대하고 북한이라는 호칭을 쓴 건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에선 공화국이나 조선이란 말을 쓰며 김정일이 제일 싫어하는 게 북한이라는 호칭이어서 대단히 놀랐다”며 “본인이 상당한 의지를 갖고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남에 대해 “스시를 만들면서 김정일이 마련한 파티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지켜봤지만 김정남이 참석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말해 김정남이 2001년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 이전부터 김 위원장의 눈 밖에 나 있었음을 시사했다.
장지영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