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조승우, 뮤지컬 복귀 회견 “4년만의 ‘지킬 앤 하이드’ 연기 설레요”
입력 2010-10-25 19:32
“안녕하십니까. 군대에서 갓 제대한 배우 조승우입니다.”
지난 23일 전역한 배우 조승우(30)가 2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무대 복귀를 알렸다. 2년여의 공백에도 조승우는 긴장하지 않았다. 군대 생활에서 제일 힘든 점이 뭐였느냐는 질문에 “걸그룹 시크릿의 노래 ‘매직’이 더 이상 안 나올 때”라고 농을 칠 정도로 여유만만했다.
영화, 드라마 등의 잇단 러브콜을 마다하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킬 앤 하이드’는 나를 세상 속으로 떠밀어 주고, 도전할 수 있도록 패기를 불어넣어 준 작품”이라며 “이미 지난해 4월 휴가를 나와서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를 만났을 때 마음의 결정을 했다”고 털어놔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4일부터 마지막 휴가를 받았는데요. 그때부터 연습실에 가서 연습을 시작했어요. 지난 4년간의 기다림이 저를 흥분시키더라고요.” 조승우는 2006년 국립극장 공연을 끝으로 ‘지킬 앤 하이드’를 떠났었다.
조승우는 군 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호루라기 연극단’ 생활을 꼽았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우리가 만든 연극을 보시면서 즐거워하시는 걸 보고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추운 겨울에 고아원에 갔는데 다른 사람에게 잘 안 안긴다는 네 살짜리 꼬마가 저한테는 계속 안겨 있더라고요. 부족하지만 그들에게 공연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사회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었던 좋은 경험이었던 거 같아요.”
그의 복귀는 뮤지컬계 전체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미 2004년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을 통해 스타가 공연의 흥행 포인트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조승우는 “1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작품이 뮤지컬 하나, 영화 하나인데 얼마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건지 솔직히 모르겠다”면서 겸손해했다.
“제대하고 나니 연애가 가장 하고 싶다”는 조승우는 “예전에는 지킬과 하이드를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지만 이번에는 둘이 한 인물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할 생각이다. 예전에 못 보던 게 보이기도 하고 이런 걸 좀 더 논리적으로 제작진에게 설명하며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