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쓴맛 본 日 간 총리… 민주당, 보궐선거서 참패
입력 2010-10-25 18:52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이끄는 일본 민주당이 냉랭해진 민심을 실감하고 있다.
민주당은 24일 중의원(하원) 호카이도 5구 보궐선거에서도 자민당에 무릎을 꿇었다. 민주당의 나카마에 시게유키(中前茂之) 후보가 자민당의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에 3만여표 차로 참패했다고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의석을 10석이나 잃은 데 이어 연거푸 자민당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9월 당 대표 선거에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을 물리친 간 총리 내각에 대한 첫 평가다. 간 내각은 선거를 앞두고 터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에 대한 서툰 대처와 오자와 전 간사장의 계속되는 정치자금 의혹 탓에 유권자 마음을 잡는 데 실패했다.
민주당은 당장 12월까지 열리는 임시국회 기간에 추가경정 예산안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일부 정책을 수용하면서까지 야당에 손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기세등등해진 야당은 오히려 정치자금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검찰심사회가 2번이나 기소를 결의한 오자와 전 간사장이 그 타깃이 되고 있다.
결국 민주당 지도부는 25일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오자와 전 간사장을 중의원 정치윤리심사회에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