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11남매 다둥이네… 뚝딱 뚝딱! 새집 됐네요
입력 2010-10-25 17:30
“이곳이 정말 우리 집 맞아요?”
지난 23일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근삼리의 김정수(49)·함은주(39)씨 부부와 할머니, 11남매는 환호성을 질렀다. 그린벨트 지역 허름한 집에서 1년에 25만원가량의 토지세만 내고 살아 온 이 식구들에게 한국해비타트 서울지회가 대림산업의 후원을 받아 살던 집을 멋지게 리모델링해 준 것.
결혼 21년 동안 11명의 아이를 낳은 김씨 부부는 21세 첫째 영광씨부터 올 6월에 태어난 막내 영국이까지 아들 여섯에 딸 다섯으로 다자녀 가정을 이루고 있다. 이 11남매 가정의 이야기가 지난 9월 KBS TV ‘인간극장’에 소개된 후 해비타트 서울지회가 나서서 ‘사랑의 집 고치기’를 해주게 된 것이다.
이번 집 고치기에는 대림산업을 주축으로 ㈜아리앤디가 인테리어 자문을, 개인 4명이 후원비를, 2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여름에 무너진 담장을 새로 쌓고, 도배 및 장판 교체, 단열재 처리를 하고, 새 가구를 들였다. 또 마지막으로 건물 내·외벽에 예쁜 벽화를 그려 넣었다. 22일에 실시된 마지막 공사에는 대림산업 이병찬 전무를 비롯해 현장 근로자와 자원봉사자 등 40여명이 함께했다.
김씨는 “해비타트와 대림산업에 정말 고맙다. 지금은 내가 도움을 받지만 2년 후면 내가 남을 돕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11명의 아이들을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잘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강남대 사회복지과에 수시 원서를 접수한 둘째 영완(19)군은 “우리 가정을 도와주러 온 분들처럼 어려운 이들을 돕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또 장녀 소연(16)양은 “이제 여자들만 사용할 수 있는 방과 책상이 생겨 매우 기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11곳에 지회를 둔 한국해비타트는 전국 곳곳에 집을 세우고 분양함으로써 가정을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서울지회는 ‘사랑의 집 고치기 사업’을 통해 매년 100여 가구에 희망과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용인=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