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고난의 때 가져야 할 자세

입력 2010-10-25 17:31


예레미야 32장 1∼15절

최근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사건이 있습니다. ‘행복 전도사’라고 불리던 분이 병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남편과 함께 자살한 것입니다. 이처럼 마음이 무너지면 누구도 일으키지 못합니다. 잠언 18장 14절은 이렇게 교훈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심령은 그의 병을 능히 이기려니와 심령이 상하면 그것을 누가 일으키겠느냐.”

살다 보면 절망에 빠져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부족하고 연약해도 하나님은 우리를 귀하게 보고 계십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고, 지금 그 뜻을 이뤄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입니다.

본문은 고난의 때 중요한 자세를 가르쳐줍니다. 첫째, 아무리 어려워도 이웃을 도와야 합니다. 왜 하나멜은 감옥에 있는 예레미야를 찾아가 자기 밭을 사라고 했을까요? 상속권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곧 멸망당할 나라의 땅보다는 현찰을 갖고 있는 것이 낫겠다는 얄팍한 계산 때문입니다. 그 속셈을 알았지만 예레미야는 밭을 삽니다. 어렵게 사는 사촌 하나멜을 돕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내일 죽을지 모르는데도 최선을 다해 돕는 모습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그 모습을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어려운 중에도 더 어려운 사람을 돌보려고 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그 어려움을 풀어주실 것입니다.

둘째, 어떤 경우에도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예레미야는 그 매매를 하나님의 명령으로 알았습니다(8절). 또한 본문 6절과 14∼15절을 봐도 예레미야는 철저히 말씀대로 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가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은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처럼 말씀이 있고 말씀에 순종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곧 절망은 희망으로 바뀝니다. 고난이 축복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때론 말씀이 자신의 생각과 처지에 맞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본문에서도 사람들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말씀에 순종하려고 손해와 오해를 각오하고 그 땅을 샀습니다. 참 복된 마음입니다. 하나님이 축복하실 때 무엇을 보십니까? 무엇보다 마음의 중심을 봅니다.

셋째, 언제나 내일의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왜 예레미야에게 밭을 사라고 했을까요? 사람들도 ‘저 사람 이상하다. 나라가 망한다고 예언하면서 정작 본인은 땅을 산다’고 비웃었을 것입니다. 왜 그런 이상한 행동을 합니까? 15절에 나타납니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사람이 이 땅에서 집과 밭과 포도원을 다시 사게 되리라 하셨다 하니라.”

말씀을 보면 예레미야는 나라가 멸망당해도 하나님이 다시 그 땅을 회복시켜 줄 것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땅을 사며 내일의 꿈과 희망을 산 것입니다. 그처럼 절망적인 환경에서도 희망을 품고 희망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아도 꿈만 잃지 않으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물론 현실도 잘 알아야 합니다. 예레미야는 남유다가 멸망한다는 현실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래도 미래를 보고 꿈과 희망을 샀습니다. 그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하나멜은 오늘을 위해 내일을 팔았지만 예레미야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샀습니다. 그처럼 내일의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며 살면 반드시 축복의 기회가 옵니다.

신건일 목사(서울 북아현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