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로잔대회 폐막… 3대 이슈와 실천 과제
입력 2010-10-25 20:48
25일 폐막된 제3차 로잔대회는 세계복음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자리였다. 국제로잔복음화운동이 단순한 싱크탱크가 아니라 선교운동이라는 것을 세계 교회 앞에 확증했다. 이는 23일 발표된 로잔 선언문이 명시하는 것처럼, 복음은 잃어버린 영혼을 향해 지속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교와 관련된 주요 이슈를 정리해본다.
◇미전도지역 선교의 걸림돌은 교회 자신=미전도지역이란 단순히 미복음화된 지역이 아니다. 특정 언어나 문화 종족 안에 복음을 전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부 세계에서 누군가 전하지 않으면 복음을 들을 기회가 없는 곳이다. 전 세계 20억 인구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미전도지역에 살고 있다.
세계 선교계가 대략 50여년 전부터 미전도종족 선교를 줄기차게 강조하는데도 왜 복음화 속도는 느린 걸까. 로잔대회 지도자들은 미전도지역 선교의 가장 어려운 장애물로 교회의 불순종을 꼽았다. 아직까지 미전도지역이 남아 있는 이유는 미전도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복음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지역에 선교사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 무슬림과 힌두교인, 불교인의 86%가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세계 선교사의 90%는 이미 ‘기독교화된’ 지역으로 파송되고 있는 현실에서 단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미전도종족 선교단체 켄트 박 대표는 “우리는 미전도종족을 무시했다. 복음전파에 따르는 희생을 원치 않았고 선교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세계적 구약 신학자이자 선교학자인 크리스토퍼 라이트 랭함파트너십 인터내셔널 대표 역시 비슷한 점을 지적했다.
“세계 선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신자 자신이다. 하나님에게 가장 상처가 되는 것은 죄악 된 세상이 아니라 불순종과 반역으로 실패한 신자들이다. 교회와 신자들은 항상 자신의 실패는 도외시한 채 세상에 대해서만 불만을 토로하고 공격하는 것을 좋아한다.”
라이트 대표는 “우리가 세상에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처럼 돼야 한다”며 “만약 우리 마음에 개혁이 일어나지 않으면 희망은 적다”고 외쳤다.
◇테크닉이 아닌 진정성이 관건=‘빛으로 소금으로’의 저자로 유명한 레베카 피펏 솔트쉐이커미니스트리 대표는 “선교의 우선권은 숫자나 테크닉이 아니라 복음의 진정성”이라고 강조했다. 복음 자체에 대한 믿음과 성령의 능력으로 교회를 무장시켜 예수를 알리자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프로그램과 선교 방법은 더 깊은 수준의 동기부여를 할 수 없게 만든다. 또 진정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효과적이지 못하다. 오히려 신학이 방법론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전도의 효과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메시지의 이해로부터 온다. 그리스도에 대해 아는 것이 효과적인 선교의 동력이 된다.
피펏 대표는 강력한 복음전파는 세 가지가 함께 갈 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세 가지 요소는 개인전도와 소그룹 전도, 집회에서의 복음 선포다. 피펏 대표는 “많은 선교단체가 셋 중 하나에 집중하기 때문에 불충분하다. 만약 세 가지가 동시에 진행된다면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화 시대의 선교=세계적인 변증학자 오스 기니스와 고든콘웰신학교 명예교수인 데이비드 웰즈 교수는 세계화에 따른 선교의 기회를 말했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뛰어난 ‘커뮤니케이터’가 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세계화 시대는 쌍방 커뮤니케이션 시대이기 때문이다. 전통의 파괴, 불확실성, 거대한 정치적 자유와 종교적 다양성, 가변적 사회의 흐름 속에 현대 선교사들은 복음의 영역과 세계화를 잇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현대 선교는 더 자유롭고, 더 빠르고, 더 멀리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믿음과 용기로 세계화에 맞설 것을 요청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