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MVP 이대호-신인상 양의지

입력 2010-10-25 19:40

올 시즌 타격 7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이대호(28·롯데 자이언츠)가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선수 생활 중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의 영광은 양의지(23·두산 베어스)에게 돌아갔다.

이대호는 25일 오후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정규리그 MVP 투표에서 기자단 92표 중 59표를 획득해 30표에 그친 류현진(한화)과 3표를 얻은 김광현(SK)을 제치고 MVP에 뽑혔다.

이로써 이대호는 롯데 타자로는 첫 번째로 MVP에 오르는 선수가 됐다. 1984년 최동원과 2005년 손민한이 롯데 출신으로 MVP에 뽑히긴 했지만 두 선수 모두 투수였다. 또 2006년 류현진에 밀려 MVP를 놓친 아쉬움도 달랠 수 있게 됐다.

이날 이대호가 압도적 표차로 MVP를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빼어난 시즌 성적이 바탕이 된 덕분이다. 타율(0.364), 홈런(44개), 안타(174개), 타점(133개), 득점(99개), 출루율(0.444), 장타율(0.667)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 1위에 오른 이대호의 성적은 국내 최고 좌완 투수인 류현진(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과 김광현(다승 1위)을 훨씬 넘어선다. 8월에는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신기록도 달성해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신인상 투표에서는 양의지가 79표를 얻어 이재곤(롯데), 고원준(넥센·이상 5표)과 오지환(LG·3표)을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포수가 신인상에 이름을 올린 것은 1990년 LG에서 활약했던 김동수와 1999년 두산에서 뛰었던 홍성흔(롯데)에 이어 세 번째다. 두산 구단으로서도 지난해 이용찬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상을 배출하게 됐다.

양의지는 올해 127경기에 나서 홈런 20개를 포함해 0.267의 타율과 68타점, 48득점, 4도루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두산의 안방마님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