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숨은 문화유산 “세계가 주목”… 목판·요리책 ‘기록유산’ 가치

입력 2010-10-25 20:55

안동 하회마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경북 북부지역에서 목판과 요리책, 주왕산 등을 세계기록유산과 세계지질공원 등으로 인증받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안동에 자리 잡은 한국국학진흥원은 최근 ‘기록유산, 유교목판의 세계사적 가치’를 주제로 한 유교목판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 학자 뿐 아니라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 관계자, 유네스코 정보통신 자문위원 등 외국의 권위 있는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외국 전문가들은 무려 6만장에 가까운 목판이 잘 보존된 사실에 놀라움과 함께 체계적인 자료 정리와 연구가 뒤따를 경우 세계기록유산의 가치가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001년 문을 연 이래 각 지역 문중 등 민간에 소장된 옛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특히 목판 수집에 주력, 현재까지 400여종 약 5만8000여점의 목판을 확보했다.

학계에서는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만큼 유교 목판의 내용과 관련한 체계적 연구가 수반될 경우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된 목판들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안동과 영양에서 예부터 전해오는 요리책인 ‘수운잡방(需雲雜方)’과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시도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와 관련 두 조리서의 역사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우선 국내 문화재로 지정한 뒤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하기로 하고 관련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운잡방은 현재까지 조선 전기의 식생활에 대한 기록으로는 가장 앞선 책이고, 음식디미방은 한글로 서술한 최초의 조리서로 각각 안동의 광산 김씨와 영양의 재령 이씨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져 왔다.

여기에다 청송 주왕산 일대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되고 있다. 청송군은 이들 지역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조건을 갖췄다고 보고 제주도와 울릉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3번째로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