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세계조정선수권 예정지 충주 탄금호 문화유적에 발묶였다
입력 2010-10-25 22:16
충북 충주시 탄금호에서 2013년 열릴 예정인 ‘2013세계조정선수권대회’ 경기 지원시설 건립 예정지에서 중요 문화유적이 발굴돼 시설건립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25일 충주시와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주요 경기시설인 ‘마리나센터’와 ‘정고’(보트관리소)가 건립될 예정지인 가금면 탑평리에서 통일신라 9주5소경의 하나인 ‘중원경’의 치소(관청)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와 4∼5세기 백제 주거지, 고구려 온돌 등 주요 문화유적이 발굴돼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이 날 때까지 시설건립을 하지 못할 상황이 됐다.
시는 2009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유치해 탑평리 일대 2629㎡에 54억원을 들여 경기지원 시설인 마리나센터를, 4670㎡의 부지엔 69억원을 들여 정고 및 사무실 등을 갖춘 건축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들 시설 건립 계획은 이미 세계조정연맹(FISA)과 협의 및 실사를 거쳐 확정된 상태다.
시는 연말까지 발굴 상황을 지켜본 뒤 보존 여부 판단에 따라 시설물 설계변경을 세계조정연맹과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발굴된 탑평리 유적은 표토 40∼70㎝ 깊이에서 큰 강돌을 이용, 2∼3단 깊이로 다져 놓은 회랑식 건물지로 그동안 실체가 불분명했던 중원경의 치소와 같은 중심시설의 위치 및 분포 범위를 가늠케 하고 있다. 또 4∼5세기 백제 한성기의 취락시설과 고구려 온돌 방식을 쓴 유적이 나오는 등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회 주요시설 공사가 내년 3월 착공, 2012년 12월까지 준공될 계획이어서 문화재 보존에 대한 결정이 빨리 나야 대회 개최에 차질이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