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대회가 주는 교훈/안희열 교수
입력 2010-10-25 14:38
제3차 로잔대회가 주는 교훈
로잔대회는 현대 복음주의 선교운동의 산실과도 같다. 이번 3차 로잔대회에 약 200개 국가에서 4200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하여 “세상과 자신을 화목케 하시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21세기 세계선교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3차 로잔대회에서 한국교회가 몇 가지 큰 기여를 한 것은 감사한 일이다.
먼저는 파송 대의원에 있어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대의원을 파송하였다. 미국 대의원은 500명으로 가장 많이 참석하였고, 두 번째 많은 대의원이 참석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사실 중국교회가 200명의 대의원을 파송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되어 100명이 참석한 한국교회가 두 번째가 되었다. 20세기까지 선교의 축이 북반구였지만 이제는 그 축이 점차 남반구로 이동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한국교회가 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마운 일이다.
두 번째로 한국교회의 공헌이라면 재정 지원이라 할 수 있다. 로잔위원회가 전체 예산 중 350만 달러가 부족해 어려워하고 있을 때 한국교회에 러브콜을 하게 되었고 한국교회는 흔쾌히 170만 달러를 기부하였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교회는 세계적으로 성장하였고 로잔운동에 기여한바가 적지 않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교회의 젊은층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사실이다. 시니어 그룹의 참여율과 비교해 젊은 청년 그룹들이 거의 없다. 이는 국제대회를 통해 식견을 넓히고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인재를 길러 내는데 좀 인색하다는 느낌이다.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사대회를 총지휘 했던 존 모트(John Mott)가 불과 40대에 대회장이 되었는데 한국교회는 이러한 세계적인 일꾼들을 일찍부터 길러내었으면 한다. 젊은이들에게 경비를 보태주어 참석케 하는 넓은 아량이 한국교회에게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 다음으로 한국교회가 로잔운동에 기여한 만큼 로잔위원회의 활동이 저조하다는 사실이다. 여기에는 영어라는 큰 암초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종남 박사와 이종윤 목사를 잇는 차세대 리더들이 많이 부족하다. 한국교회가 인재를 발굴하여 국제 사회에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일꾼들이 생겨났으면 한다.
이번 로잔 대회 때 대회팀(Congress Team)으로 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중국계 미국인들이라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우리는 너무 미약하였다. 앞으로 로잔위원회에 한국인들이 대거 발탁되어 대회 운영에도 참여하고 글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생겨나도록 한국교회가 적극 협조했으면 한다.
그렇다면 이번 3차 로잔대회가 한국교회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먼저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로잔대회를 끝으로 생각지 말고 3차 로잔대회에서 다루어진 소주제들을 심도 있게 연구해서 책으로도 출판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서는 상호간 정규적임을 통해 로잔운동의 소주제들을 다루기로 했다.
예를 들자면 ‘포스터모더니즘 사회와 복음의 유일성,’ ‘비즈니스 선교,’ ‘디아스포라 선교,’ ‘구술문화권에서의 제자훈련방법,’ ‘텐트메이킹,’ ‘파트너십’ 등이다.
다음은 평신도 선교사를 일깨우는데 한국교회가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이번 소주제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텐트메이킹’이나 ‘비즈니스선교’와 같은 제목들이다. 목사 선교사가 아닌 평신도 선교사들의 소명과 헌신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창의적 접근지역처럼 선교사 비자를 받을 수 없는 지역에서는 평신도 선교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앞으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처럼 평신도 선교사를 일깨워 자비량하며 선교할 수 있는 일꾼들을 많이 길러 내었으면 한다. 평신도 선교를 일깨우는 것이 이번 3차 로잔대회임을 한국교회는 발견해야 할 것이다!
안희열 침례신학대 선교학 교수,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