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효성금속 인수비리’수사

입력 2010-10-24 22:08

C&그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4일 임병석 그룹 회장이 2006년 법정관리를 받던 효성금속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그 자금으로 인수한다는 사실을 주주와 법원 등에 숨긴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C&그룹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금융권·재계 등의 인사를 대거 영입해 로비 창구로 쓰면서 1조3000억여원을 대출받았다는 의혹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룹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전 행장 A씨의 동생이 2007년 주력사 C&중공업 사장을 지낸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임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효성금속 인수자금 110억여원을 대출받았고, 인수 완료 후 효성금속 소유 부동산을 팔아 대출금을 되갚는 수법을 썼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회장 측은 “효성금속 부동산을 매각해 인수자금을 갚은 것은 회사채를 상환한 것과 같아 회사에 손해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C&그룹이 2006년 부회장으로 영입한 대기업 부회장 출신 임모씨가 정치권과 금융권을 상대로 교류하면서 금융권 대출을 성사시키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1000억원대의 회사 돈을 빼돌리고 C&우방의 회계장부를 허위 작성해 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은 혐의 등(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으로 임 회장을 구속했다. 관련기사 5면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