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우방, 우리銀 등 금융계 인사 영입… 정·재계서도 그룹 고위직 다수 채용

입력 2010-10-24 22:21

C&그룹 임병석 회장은 2005년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그룹 및 주요 계열사의 고위임원들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주로 재계에서 높은 위치에 있거나 금융권에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었다. 정치인도 있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호남 출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계열사였던 C&우방의 임원진에는 금융권 출신이 많았다. 2005년 당시 이 회사에는 우리은행 본부장 출신의 임원 김모씨와 이모씨가 각각 이사와 감사로 영입됐다. 우리은행은 C&그룹의 주채권은행이다. 국책은행 임원 출신의 이모씨 역시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해 C&우방의 임원으로 영입된 김모씨는 옛 여권 인사의 측근이다. 임 회장과 동향 출신인 그는 C&우방에서 호남 쪽 영업을 맡았다. 김씨가 임 회장이 정치권 인사들과 교류를 하는 데 김씨의 역할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김씨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관공서가 아닌 민간건설 쪽 영업을 했기 때문에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정치권 경력, 학연 때문에 오해가 있는데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그룹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전 행장 A씨의 동생은 2006년 C&진도(옛 C&중공업) 수석부사장을 거쳐 이듬해 사장을 지냈다. 이에 대해 A씨는 “동생이 C&중공업에서 근무한 것은 맞지만 구설수에 오를 것 같아 중국으로 가서 근무하도록 했다”며 “대출 문제로 동생과 만난 적도 없고, 은행장은 대출에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06년에는 대기업 부회장직을 지낸 임모씨가 C&그룹의 제조·건설·레저 부문 최고경영진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관련업계에서는 임씨의 이동이 화제가 됐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